MML 다운튜닝학 개론

마비노기 악보에서 다운튜닝 기법을 구사해봅시다

예제 파일 다운로드

1) '다운튜닝(Down Tuning, Drop Tuning)'이란 무엇인가?

다운튜닝, 혹은 드랍튜닝은 기타족 악기에서 사용되는 기법으로, 보통 우리가 듣는 기타 소리보다 훨씬 낮은 음을 연주하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다운튜닝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공통점이 있다면, 기타 줄을 일반적인 튜닝(E-A-D-G-B-E)보다 더 낮게 세팅한다는 것입니다.

2) 다운튜닝의 효과

위에서 설명했지만 일반적인 기타에 일반적인 튜닝을 한다면 2옥타브 E(O2E)까지 연주할 수 있습니다. 가장 낮은 소리를 내는, 가장 두꺼운 현을 그 음에 맞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운튜닝을 하면 이보다 더 낮은 음인 2옥타브 E, D 등도 연주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드랍 B 튜닝이라고 해서 1옥타브 B까지 연주할 수 있는 다운튜닝도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3) 마비노기에서 다운튜닝 하기

보통의 DAW나 가상 악기에는 다운튜닝을 세팅할 수 있는 별도의 옵션이 있습니다.


하지만 마비노기 작곡에서는 그러한 기능이 없고, 대부분의 악기들이 정해진 범위를 벗어난 음표를 입력하면 소리가 아예 안 나거나, 한 옥타브 위의 음을 강제로 연주합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마비노기 내의 수많은 악기들은 2옥타브 E 밑의 소리를 내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마비노기에서 지원하지 않는 낮은 소리를 어떻게 낼 수 있을까요? 먼저 다운튜닝이 필요한 악기의 음표를 찍은 뒤, 매우 낮은 음을 낼 수 있는 악기(피아노 등)의 낮은 음을 같이 연주합니다. 이를 통해 청자의 귀를 교묘하게 속일 수 있습니다

음향학(배음의 원리 등)이 적용되는 부분입니다만, 그 정도까지 이론을 파고들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위에 예제 파일 악보를 다운로드하고, 보면서 따라하세요. 누구나 가능합니다.


예시에서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인 류트 + 피아노의 조합으로 만들어보았습니다 실제 악기 연주에 비한다면 소리가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이며, 각각의 상황마다 다른 매우 세밀한 조절이 필요합니다.

필자가 제작한 예제 파일. 류트 + 피아노를 적절하게 섞어서 2옥타브 E♭, D 소리를 만들어냈다. 마치 류트가 본인의 한계를 넘어서(?) 연주한 것처럼 들린다.

그리고 전자 기타 파트 역시 다운튜닝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들까지 섞여서 하나로 잘 들릴 수 있도록 각 악기별로 음표 단위의 미세 조정이 가해져 있다. 

4) 다운튜닝 안 쓰면 안 되나요?

도대체 왜 이런 귀찮고 복잡한 기법을 써야 할까요? 

그것은 다운튜닝을 활용한 곡을 연주하려면 여러분도 똑같이 다운튜닝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는 악보를 만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그냥 한 옥타브 위로 올려서 대충 만들면 되는 거 아니에요?"하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다운튜닝을 하지 않으면 절대 그 느낌, 그 사운드가 살지 않습니다. 제가 바로 위에 제공한 샘플 악보에서 피아노 파트만 빼고 들어보세요. 어떤 느낌이신지 쉽게 와 닿으실 겁니다.


그래서 다운튜닝을 한 곡일 경우, 예외 없이 악보에 그에 대한 표기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제대로 연주하고 싶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렇게 튜닝 하라는 거죠. 그래서 마비노기 악보를 만들 때도 이 테크닉을 알아두면 정말 좋습니다.

보통은 'Drop C Tuning' 같은 식으로 간단하게 써 놓지만, 각 현마다 어떤 음으로 튜닝해야 되는지까지 악보에 다 명시해둔 경우도 적지 않다.

~ 더 알아두면 좋은 내용 ~


마비노기 개발진들이 지금이라도 딸각질 몇 번만 해준다면 

악기 하나만 가지고도 다운튜닝에 해당하는 음들을 쉽게 연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간단한 유지보수조차 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복잡한 합성 과정을 거쳐야하며, 아시다시피 이런 방법이 매번 깔끔한 사운드를 만들어내 주는 것도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대안이 없으니까, 아쉬워서 쓰는 것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