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커페이션 (당김음)
왜 내가 만든 악보는 원곡보다 심심하게 느껴질까?
1) 싱커페이션은 음악을 재밌게 만들어줍니다
잠깐 이러한 상황을 상상해봅시다.
여러분은 지금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아주 일정한 박자와 속도, 패턴으로 어려운 내용들을 설명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참지 못하고, 어느 새 스르르 잠이 오겠죠?
음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자장가를 만드는 것이 아닌 이상, 계속해서 변화를 주어야 지루하지 않고, 재미 있는 음악이 됩니다.
재밌는 음악을 만드는 데는 여러 가지 테크닉이 있습니다만, 오늘은 그 중에서 중요하면서도 꽤나 포괄적인 개념인 '싱커페이션(= 싱코페이션, 당김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 싱커페이션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싱커페이션이란 이런 것입니다.
본래 설정된 셈여림(강약)에 일시적인 변화가 있는 것
= 셈여림의 위치가 잠시 바뀌는 것
그러므로 단순히 '약박인 부분을 강하게 연주하는 것'이라고 하면 부족한 설명이 됩니다. 또한, 싱커페이션은 박자와 박자 사이의 좀 더 작은 박자 단위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말로는 '강한 부분을 앞으로 당겨와서 미리 친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당김음이라고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뒤쪽으로 밀어서 연주하는 것도 싱커페이션에 해당합니다. (= 딜레이드 싱커페이션)
싱커페이션의 목적은 음악에 의외성, 활기, 긴장감을 넣는 것에 있습니다.
지루함을 타파하고, 신나고 흥겨운 음악을 만들어줍니다.
싱커페이션을 가장 쉽게 설명한 영상이라 추천 드립니다.
3) 싱커페이션은 어떻게 쓰이는가?
우리는 4박자 기준으로 '강-약-강-약'으로 진행되는 안정적인 순서에 익숙합니다.
싱커페이션은 이 순서를 적당히 꼬아주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이러한 '꼬임'은 음 길이, 쉼표, 이음줄, 엑센트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미지와 예시 영상들을 통해 싱커페이션을 확인해봅시다.
베토벤 교향곡 7번 4악장. 초반(16초)부터 엑센트가 약-강-약-강으로 진행되면서 인상적인 긴장감을 연출합니다.
1분 11초부터 보시면 됩니다. 통기타가 미리 코드를 전환함으로써 싱커페이션을 만들어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이음줄을 이용한 싱커페이션입니다.
재즈는 싱커페이션이 적극적으로 쓰이는 대표적인 장르입니다. 재즈는 일반적으로 약-강-약-강으로 진행되며 더 잘게 쪼개진 박자에서 갑자기 강한 음이 연달아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작법은 현대 음악에서도 수없이 사용됩니다. 락이나 힙합 등에서 '백비트'니 '2, 4에 강세를 넣는다'느니 하는 것이 모두 싱커페이션을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 더 알아두면 좋은 내용 ~
싱커페이션은 엄밀히 말하면 곡을 만들거나 실제로 연주할 때 주로 사용되는 개념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지금 자신의 자작곡을 만드실 것이 아니라면,
이러한 개념이 있다는 것만 이해하셔도 충분합니다.
마비노기 악보를 제작하면서 좀 더 정확하게 강약을 조절하거나, 음악의 구성을 이해하고 정리할 때,
그리고 약간의 어레인지가 필요할 때 반드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싱커페이션은 어떤 악기든 할 수 있습니다. 보컬이나 코러스가 할 수도 있지만, 드럼이나 베이스가 할 수도 있습니다.
일부 악기만 하기도 하고, 모든 악기가 동시에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