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로 악보 만들기 (2)

미디로 불러온 데이터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법을 알아봅니다

샘플 악보 다운로드

1) 이제는 우리가 정리해야 할 시간

이전 강좌에서는 마비꼬로 불러온 미디 데이터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작업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작업들이 미디로 만들었다는 것을 숨기기 위한 목적은 아닙니다. 정리를 하지 않으면 애초에 정상적인 편집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서론이 길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실전으로 바로 뛰어들 것이니, 위쪽의 샘플 악보를 다운로드 받으세요.

2) 전체 음표를 마디에 맞게 재정렬하기

Sample 1-1.mmi 파일을 열어봅시다. 오른쪽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음표의 위치가 전부 다 틀어져 있습니다. 

박자에 맞게 딱 맞게 불러와지는 미디 파일도 있지만, 샘플처럼 틀어지는 미디 파일도 만만치 않게 많습니다. 

사실 후자의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만, 어쩔 수 없이 참고해야 되는 경우라면 전체 음표를 앞뒤로 밀고 당겨서 올바른 위치로 정렬해줘야 합니다.

시작부터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하지만 맨 앞만 보면 됩니다.

① 맨 앞에 빈 마디 하나 추가

곡의 맨 앞에 재생바를 가져다 놓고, 상단 메뉴에서 '편집-마디 추가'를 누르면 됩니다.

(Sample 1-2.mmi)

맨 앞에 박자표 추가(혹은 변경)

박자표는 64/64로 설정합니다. 박자가 엄청나게 빽빽해질 텐데, 이는 정상입니다.

(Sample 1-3)

3. 곡의 앞 부분을 맞추기

'편집 - 1박 추가 / 1박 제거'를 하면서 곡의 맨 앞부분을 마디의 시작 부분(굵은선)에 맞게 조절합니다. 그 후 박자표를 원래대로 복구하세요.

(Sample 1-4, Sample 1-5)

3) 음표의 사이사이, 끝부분을 정리

미디로 불러온 음표와 음표 사이에는 수많은 버그가 창궐할 여지가 있습니다. 심하면 음표 하나를 고치거나 옮기는 것조차 못하게 되죠.

그러므로 이 사이를 올바른 박자로 딱딱 맞아떨어지게 정리를 먼저 해야 합니다.

완성된 파일은 Sample 2.mmi입니다.

음표 뒷부분을 만져주기

음표의 뒷꽁무니에 마우스를 가져가서 살짝 클릭하면 정리가 됩니다. 드래그 앤 드롭으로 길이를 자세하게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링크 참조).

이 작업을 모든 음표에 다 해줘야 합니다.

음표 사이사이에 있는 공간 제거

음표의 사이를 만지고 붙여서 빈칸을 없앱니다.

나중에 한번 더 음표 길이를 수정하더라도 일단은 한 번 붙여놨다가 수정해야 버그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Shift + Delete 키로 일괄 수정

원하는 음표들을 마우스 우클릭 + 드래그로 선택한 다음 이 단축키를 누르면 선택된 음표 사이의 빈칸들을 한 번에 메꿔서 없애줍니다. 

만일 실수했다면 Ctrl + Z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4) 그 이후에 해야 하는 정리 작업들

우리가 지금까지 작업해온 Sample은 굉장히 이상적으로 깔끔하게 제작된 미디 파일입니다. 

첨부된 Sample 3 미디 파일을 마비꼬로 불러와봅시다. 이와 같이 훨씬 꼬질꼬질한 구성의 데이터가 튀어나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내용들은 미디 파일을 불러오자마자 해야 되는 기본 작업이고, 이후로는 아래의 작업들이 더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렇게까지 해야 어느 정도 (편집을 위한) 기초적인 준비가 끝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악기 소리 설정

드럼이나 피아노 정도를 제외하면 악기는 마비꼬가 임의로 설정해줍니다. 

적절한 악기로 바꿔줘야 하며, 마비노기 연주에 안 맞는 일부 악기는 삭제하기도 합니다.

② 특정 악기들의 옥타브 설정

마비노기의 일부 악기는 음표와 실제 연주될 때의 소리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마비노기 피아노는 무조건 한 옥타브 높게 소리가 납니다. 그래서 악보에서 모든 음표를 한 옥타브 내려줘야 원하던 소리가 납니다.

파트 정리

빨간색 박스 안쪽의 뒤섞인 음표들을 아래의 한 줄처럼 정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랜덤으로 흩어지는 것이라 일괄 처리가 안 되며, 손으로 하나하나 수정하셔야 됩니다.

잇단음표 깨진 부분 수정

잇단음표를 정상적으로 불러오지 못하기 때문에 박자가 다 깨집니다.

이곳을 참조하여 모두 수정합시다.

그 외에 이음줄 같은 것이 깨지기도 하는데 모두 손으로 수정합니다.

드럼 세팅 및 수정

드럼의 경우에는 별도 수정이 필요하며, 드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합니다.

드럼 자동정렬 기능을 활용하시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만, 추가적인 정리는 수동으로 합니다.

볼륨 세부 조정

미디의 볼륨(음량)은  129단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비노기는 16단계로만 조절되며, 악기 자체의 음량도 서로 차이가 큽니다.

이런 부분을 미세조정해야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 더 알아두면 좋은 내용 ~


'음표 사이 쉼표 제거(Shift + Delete)' 기능은 말 그대로 음표들의 사이만 수정해주므로

선택된 음표 중에 맨 마지막 음표는 수정이 되지 않습니다. ('사이'가 없기 때문...)

따라서 이 마지막 음표만큼은 직접 손으로 수정해줘야 합니다.


미디 파일은 마비노기 악보보다 5~10배 정도 훨씬 더 정밀한 해상도(TPQN)로 구성돼 있는 데이터입니다.

이 때문에 마비노기 악보로 그대로 옮겨와지지 못하고 음표 길이가 뭉개지는 일이 잦습니다.

그래서 위와 같은 작업들을 거쳐야 비로소 정상화되는 것입니다.


미디 파일이 있더라도 '정상적인 악보'를 만드는 것은 이렇듯 꽤나 노가다가 필요합니다.

옛날에는 타이핑으로 직접 악보를 입력, 수정했으니, 그때에 비하면 엄청나게 편리해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