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핑의 이해와 기법

따로따로 노는 악보를 진짜 '합주 악보'로 만들기

1) 음악을 통한 대화, 컴핑

여러분이 포토샵 등을 사용해 이미지를 합성하는 상황을 떠올려봅시다. 여러 이미지를 잘라내서 배경에 착착 붙여 넣습니다. 결과물이 자연스러울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항상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하죠. 

붙여넣은 소재의 가장자리 부분을 부드럽게 만들고, 그림자도 넣어 봅니다. 색상, 블렌딩 옵션 등을 조절해서 배경에 녹아들게 만들어 줍니다. 그제서야 리얼하게 보이는 합성 이미지가 됩니다.


컴핑 역시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서로가 함께 음악을 연주하는 느낌이 만들어집니다. 흔히 컴핑을 음악으로 대화한다고 표현하는 것은 이러한 부분 때문입니다.

2) 현실의 컴핑, 악보의 컴핑의 차이

현실 연주에서 이루어지는 컴핑은 즉흥적으로, 연주 중에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는 컴핑이라는 개념이 재즈에서 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재즈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즉흥 연주죠.


악보에서도 컴핑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연주자들이 연주에 들어가기 전에, 서로 사전합의로 이루어진 컴핑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이 강좌에서 주로 다루는 것은 이쪽입니다. 마비노기는 즉흥 연주가 없으니까요. 


흔히 컴핑이라고 말하면 이를 모두 묶어서 말합니다. 다시 말해 연주 중에 즉흥으로 이루어지는 부분도 있고, 악보에 이미 만들어져 있는 부분도 있다는 뜻입니다.

3) 드럼의 컴핑

드럼의 본분은 곡의 리듬과 박자를 이끌어가는 것입니다. 여기서 컴핑을 추가하면 더 멋진 드럼 연주가 됩니다. 드럼 파트만 듣고도 노래가 머리에서 재생된다면 성공적인 컴핑이라 하겠습니다.


포인트는 드럼도 멜로디가 있는 악기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비록 완벽한 음정은 아니겠습니다만 드럼의 각종 북, 심벌즈, 연주 테크닉 등을 통해 다채로운 높낮이의 사운드를 첨가할 수 있습니다. 강약을 조절해서 칠 수도 있고요.


물론 영상에서도 설명했듯이, 드럼의 컴핑은 멜로디에서 연주의 아이디어를 가져오는 느낌으로 향신료처럼 첨가하는 것입니다. 박자를 내던지고 줄창 컴핑만 하고 있으면 안 되겠죠?

4) 다른 악기의 컴핑(피아노, 기타 등)

드럼과 같은 타악기를 제외한 다른 악기의 경우에는 컴핑의 접근법이 반대가 됩니다. 하나의 악기를 들었는데 원곡의 리듬감이 느껴진다면 더 그루브하고 좋게 느껴지겠지요.


악기별로 각자 맡은 파트의 본분을 다 한 다음에, 추가적으로 드럼이 치는 리듬이나 멜로디에 맞춰 강조되는 음을 치거나, 화음을 넣어주거나, 고스트 노트 등 음을 넣거나 합니다.


이렇게 하면 곡에 맞춰 모든 악기의 연주가 혼연일체가 됩니다. 하나의 곡을 함께 노래하면서 찰떡 같은 느낌의 연주로 다시 태어나게 되지요.

5) 마비노기 악보 작업할 때는 언제 넣으면 되나요?

컴핑은 음악에서 필수적인 부분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여러분의 작업물을 더 맛깔나게 만들기 위한 추가적인 것입니다.
장르에 따라서는 컴핑을 거의 고려하지 않고, 필인만 잘 쳐도 충분한 곡들도 많고요.
요리로 치자면 마지막에 향신료 톡톡 뿌리는 작업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컴핑에 살고 죽는 재즈 같은 장르를 제외하면,
어느 정도 모든 악기 파트의 작업을 다 완성해 놓고 맨 마지막에 추가하시기 바랍니다.
그 쪽이 여러분들께서 작업하시기도 편합니다.